2015년 2월 14일 토요일

권유해볼테다.



구조해왔던 고양이가 병으로 죽고, 보호하던 고양이를 어떻게든 살려 보려 애쓰다가 떠나 보내는 일을 많이 반복했던 아내는 요즘 자신과 반 평생을 함께 했던 스무 살 고양이를 돌보느라 긴 잠을 자 본 적이 없다.

아직 덜 나이 든 집안의 고양이들도 아내가 노인 고양이를 돌보고 있을 때에는 뒷꿈치를 들고 조심 조심 다닌다. (정말 그렇게 다니지는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어도, 아내의 면전에 대고 아무렇지도 않게 "안락사 시켜, 안락사." 따위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그들이 아파서 몸져 눕게 될 때를 기다려, 아내와 함께 찾아가 귀에 대고 안락사를 권유해보고 싶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