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5일 금요일

자전거 길 옆의 고양이들.

지금은 오후 두 시. 모처럼 일기예보가 맞는다.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중에는 비가 오지 않으며 흐릴 뿐이라는 예보를 믿기로 작정을 하고, 아침 일찍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배가 고팠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었어서 능내역 주변에는 문을 연 음식점이 없었다.
그 시간에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는 수 없이 돌아오는 길에 작은 가게에 들러 컵라면을 사먹기로 했다. 그곳에 자전거를 멈췄는데...

나무에 고양이 열매들이... 아니지, 이런 아이들이 나무 위에 올라가 놀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체력이 어떻다느니 힘들다느니 했던 나와 아내는 뭐 그렇게 반가왔던지 소리를 질렀고.
내가 컵라면을 사는 동안 아내는 이미 고양이들에게 깡통을 한 개 열어 나눠주고 있었다. 자전거에 붙여놓은 주머니 가방에 늘 고양이용 간식 캔을 한 개 담아서 다니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작은 깡통 한 개를 세 마리가 나눠 먹은 후에, 엄마 고양이가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더니 가까운 곳에 앉아서 두 눈을 여러번 깜박이며 인사를 해줬다.

아내와 함께 자전거 길을 나서면 자주 고양이들을 만나게 되곤 했다.
제일 개구장이 짓을 하던 어린이 고양이가 매미를 붙잡아서 던지고 물고 뛰어 다니며 노는 것을 구경했다.
내 집에 있는 고양이들이 이 녀석들 처럼 꽃과 나무가 있는 곳에서 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아내와 서로 말을 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때 집안의 고양이들은 소파와 의자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