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7일 토요일

집에 가고 싶다.


정초부터 계속되었던 일들 때문에 정신을 못차렸다.
나는 뭐니뭐니 해도 '노는 시간'이 보장되어야 계속 움직이고 일할 수 있다.
자꾸 길을 잃은 것 같고, 뭔가를 잃어버리고 다니는 것 같았다.
상실감인지 우울함이지, 바쁠수록, 연주를 많이 할수록, 집에 돌아오는 길이 쓸쓸했다. 살고 있지만 어쩐지 내집은 아닌 기분.
악기의 줄을 갈아 매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그것을 구경하는 순이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 뒤통수가 귀여워서 나는 그만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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