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28일 토요일

연휴 보내기.


아픈 곳이 없는데 며칠 동안 계속 몸이 이상했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며 살아야 잘 돌아다닐텐데.
약간의 감기기운이 느껴졌을 때에 한 번 더 새벽 달리기를 다녀왔다.
안개 자욱한 강가에서 뛰는 행위는 약간 우스꽝스럽다. 운동하기엔 조금 음습한 배경이다.
땀을 식히지 않은 채 더운물에 목욕을 하고, 충분히 자고 일어났다.

일어나 보니 순이가 인사도 받아주지 않고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물그릇과 밥그릇이 비워져 있었던 것이었다.
미안했다. 내가 잊었던 것이 아니었는데... 정신을 잃고 잠을 자버렸지 뭐야.
고양이 순이는 뒤늦은 식사를 마친 뒤에 계속 의자를 차지하고는, 단단히 삐쳐있었다.
나는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이름을 부르며 장난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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