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4일 수요일

피곤하다.

목을 죄어오는 타이에 익숙해지고, 인간미라고는 없는 여관 - 신라호텔의 구린 분위기도 이제는 눈 감고 넘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슬슬 몸이 피곤해졌다. 아직 연주할 날이 더 남아있으니 너무 피로하지 않게 조절을 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올해엔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잘도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집에 돌아와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에서 많은 고양이들이 나타났다. 나는 그들과 일일이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들어주고 하느라 꿈속에서 피곤해지고 있었다. 피곤한 꿈을 꾸고 있다가 깨어났더니, 내 고양이 순이가 내 발을 깨물고 껴안으며 놀고 있었다. 떼를 지어 나타난 고양이 꿈을 꾸다니, 원.

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를 깨우고 이메일을 확인했다. 그 중 기이한 내용이 있었다. 리차드 보나의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하여 팬들이 남겼던 메세지들 중의 일부가 삭제되었다는 것에 대한 사과의 메일이 와있었다. 보나의 홈페이지에 가서 지난해 여름 내가 써뒀던 메세지를 찾아보았더니 과연 사라지도 없었다. 내 메세지와 함께 그가 직접 남겨줬던 답글도 사라져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