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4일 수요일

봄이 끝나간다.


비가 온다더니 바람만 불고 볕이 따갑다.
고양이는 잠이 많아지고 부쩍 센티멘탈해졌다.

나는 순이 곁에 나란히 앉아서 느릿느릿 두리번거렸다.
건물들 사이로 해가 숨어들 때가 되어서야 악기를 들고 집을 떠났다.
순이의 이마가 유난히 뽀송뽀송했다.

며칠 동안 비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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