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12일 월요일

일이 된 음악.

친구들과 연습을 하며 서로의 이마를 맞대고 음악을 듣고, 의논하고, 고민해보았던 것이 언제적 일이었을까.
땀냄새 맡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습했던 일, 공연을 준비했던 일들이 아주 오래 전 기억이 되었다.
나는 연습을 싫어하지 않는다. 긴 연습을 즐거워할 때가 오히려 많다.
하지만 에너지가 없는 사람들과의 연습은 즐겁게 참여할 수가 없다.
의논할 것도 없고 뭔가 새롭게 만들어갈 것도 없고, 심지어 더 잘 하면 안되고, 무엇보다도 매일 똑같은 연주를 반복 훈련하려는 사람들과 연주하는 것은 최악이다.

그런데 이제 음악은 일이 되었고, 언제나 즐기면서 좋아만 하면서 할 수는 없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주와 연습들이 나에게 좋은 경험들이 되도록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아니면 너무 의미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