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25일 화요일

노래.


아무리 하찮은 곡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자작곡이라고 말하며 건네어 주는 악보를 받으면 일단 더 관심있게 보기 마련이다.
평범하고 그럴듯한 구석이 없어 보이는 곡이라고 해도 누군가의 작곡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더 신경 써서 연주하게 된다. 한 개의 음이라도 만든이의 의도를 곡해하지는 않을까 하여 긴장하기도 한다.

간혹 터무니 없이 엉터리 같은 곡도 있지만, 그것은 만든이의 잘못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인 연주자들을 더러 보게 된다.
타인의 곡을 시덥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의 연주는 숙련된 기술자일 수는 있어도, 무엇인가를 새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런 이들은 뭔가 만들었다고 해도 기껏해야 잠재적 표절이다. 스스로 능력이 없으니까 외국곡이나 이미 유명해진 남의 것과 비슷해져야 안심하는 것이다.

모든 음악들은 다 누군가들의 자작곡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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