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출발하여 공연장 근처 주차장에서 쪽잠을 잤다. 리허설을 마치고 다시 차에서 삼십 분 잤다. 덕분에 개운한 몸으로 공연을 했다.
유난히 모니터 사운드가 좋았다. 악기의 상태도 좋았고 소리도 좋았다. 연주하는 기분도 좋았다. 오전에 배가 고파서 들렀던 식당에서 칼국수를 한 그릇 먹었다. 작은 식당엔 서너 명 노인이 모여 앉아 낮부터 소주를 두고 두런두런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참 오랜만에 듣는 강릉 사투리와 억양이었다.
돌아올 때엔 왜 그렇게 잠이 쏟아졌는지, 자동차 창문을 열어보기도 하고 혼자 고함을 질러보기도 하면서 겨우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