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9일 수요일

위축된 기분.

악기를 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윗집 분을 만났고, 악기 소리가 낮이나 밤이나 크게 들려서 곤란하다는 말씀을 들음.
너무나 정중하고 공손하게 말씀하셔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두 배로 또박 또박 반복했다.

그것 때문에 계속 뭔가 위축된 기분.



2014년 3월 18일 화요일

새벽 인사.


고양이 순이는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 멍한 눈으로 인사를 해주더니 느릿 느릿 집안 순찰을 하러 갔다.




2014년 3월 17일 월요일

일요일 오후.


휴일을 그냥 보내기 아까와서 졸음을 견디며 밤을 새우고 꺄무룩 잠들었다.

나는 갑자기 오늘이 월요일인가 하고 깜짝 놀라 달력을 확인했다.

친구 케빈이 금요일 공연의 사진을 보내줬다.



또 다른 팀을 위해 외워야할 곡들을 틀어둔채 잠을 깨어보려하고 있던 일요일 낮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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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6일 일요일

휴일.


일주일의 일들을 잘 마쳤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바쁘고 평안했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편안히 앉았다.
낮 부터 생각났던 음반을 틀어놓았다. Watercolors 시디는 26년 전에 샀었다. 그것을 도대체 어디에 처박아뒀는지 찾지 못하고 좋은 음질의 파일을 구해보려 열을 내고 있다가, 먼지가 잔뜩 묻은 시디알맹이를 드디어 찾았다. 얼른 컴퓨터에 파일로 바꾸어 담아뒀다. 음악을 틀어두고 늘어지게 앉아 있으니 모든게 좋다.

몇 시간 전의 일을 기억해보다가, 오늘은 아무래도 못 자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의 휴일이어서 시간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