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7일 목요일

악기 때문에.


지난 주의 공연 이후에 모든 악기가 비정상이다.
세 개 모두 목이 휘고 현고가 높아지거나 반대로 낮아져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몇 주 동안 상태가 좋지 않았던 Moollon 재즈가 무슨 일인지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른 악기들이 모두 문제를 겪는 중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강가에 살고 있기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무슨 수맥이라도 흐르는 것인지 악기의 neck 관리 때문에 강박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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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했다.


낮에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탔다.
동네의 식당에 들러 함께 밥을 먹고, 식당 밖에 나왔더니 하늘에 온통 먹구름이 가득했다.
그리고 바람 속에 습기가 가득했다.

사실은 아내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혼자 조금 더 자전거를 타려고 했었던 것인데, 아무래도 비가 내릴 것 같아서 서둘러 함께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는 순간 번개가 치고 한강의 물이 파도가 치듯 일렁이더니 곧 억수같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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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국수.


대학로에서 맛있는 김치말이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나는 국수를 많이 좋아한다. 예를 들어 지난번 과천공연의 둘째날에는 점심으로 쌀국수, 공연직전에는 콩국수, 공연 후 뒷풀이에서는 골뱅이 비빔국수를 먹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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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6일 수요일

아내의 인형 전시.


명륜동 어귀에 있는 작은 갤러리에 갔다.

아내가 고양이 인형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은 작가 본인이 전시할 날짜가 이렇게 임박했는지도 미처 몰랐기 때문에, 갑자기 부지런을 떨고 잠도 못자며 이것 저것 하고 있었다.

게으른 인형작가의 뒷 모습 도촬했다.


나도 그랬지만, 아내도 역시 유월을 어떻게 흘려 보냈는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다사다난했다.
그동안 만들었던 모든 인형들을 다 가지고 있지는 않아서 테이블 위에 늘어놓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 이번 전시의 전부가 되었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좋아서 하는 일이 결과를 만들게 될 때에 더 즐겁다.
처음 가 본 그 공간은 재미있는 느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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