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4일 화요일

개운해하는 고양이.


높은 곳에 올라가 집안 구경을 한참 하더니 늘어지게 기지개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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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일 일요일

악기

악기를 눕혀놓고 툭 툭 줄을 끊어냈다. 닳아서 먹먹하고 생기가 다 빠진 소리를 내더니 끊어질 때엔 성깔이 있었다. 팽 소리를 내더니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악기가게에서 깨끗하게 손질해준지 몇 주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사이에 또 잔뜩 더럽혀져 있었다.
악기를 닦아주다가 군데 군데 상처가 더 생긴 것을 보았다. 녹이 슬었던 부품의 부식이 조금 더 심해진 것은 당놀랍지 않았다. 스크루 드라이버를 몇 번 대지도 않았던 픽업의 나사 머리들에 녹이 슬어 짓물러져 있었다. 에... 이것도 내 손의 땀 때문이었나 보다.

금요일 부터 악기를 멀리하고 집에서 뒹굴었다. 아주 많이 자버려서 너무 많이 개운했다. 며칠을 잘 쉬었다.
새로 줄을 감은 악기를 들고 줄을 튕겨보니 느낌이 좋았다.

나머지 악기들은 월요일 부터 한 개씩 닦고 정비하기로 했다.
여유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새해엔 숨도 고르며 묵직하게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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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1일 금요일

순이는 일곱 살.


이제 곧 여덟 살, 내 고양이, 순이.
고양이 식구들이 늘어날 때 마다 샘이 더 많아지고 토라지기도 잘 했다.
그런데 털 색이 하얗거나 노랗거나 간에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서로 그루밍을 해줄 수 있다면 그게 가족일테니까...
새해에는 다른 고양이들과 서로 좋아하고 예뻐하며 잘 지내면 좋겠다.
건강해라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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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동료분들.

한 해 마무리를 하며 골라 본 멤버분들의 사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사진에는 그날 이 공간에 있던 멤버들 네 명의 얼굴이 조각 조각 담겨있다.
오후에 연습을 마친 후 커피집에 들어와 앉아 있었던 장면이다.
올해에는 윤기형님과 다시 만났던 것도 특별한 일이었고, 함께 스무 번이 넘는 공연을 했던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모두 몸도 마음도 건강히 새 해를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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