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7일 수요일

공감 공연

스페이스 공감 공연이었다.
리허설을 마치고 무대를 둘러보았다.
오늘은 뭔가 잃어버리지 않도록 정신차리자고 생각했다.
리허설 중에 페달보드 가방 안에서 잃어버린줄 알았던 9볼트 아답타가 나왔다.
두어 주 전 분실했던 케이블도 나와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이 공연과 녹화는 담당하시는 분들의 큰 배려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관객들은 환호해주고 즐겨줬다. 그러나 공연이 백점짜리여서 갈채를 보내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조금 더 준비했어야 좋았다. 군데 군데 실수와 임기응변으로 넘겼던 공연이었다. 그다지 좋은 연주가 아니었다.
그렇긴 하지만 마음이 편했고 사운드가 좋았다. 방송 녹화용이 아니었다면 더 즐거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기분좋게 연주했다.
사용한 도구는 물론 프레시젼과 펜더 재즈였다.

공연을 마치고 악기 정리를 하려고 할 때에 다시 손가락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 연주 도중에는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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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8일 월요일

분실

방송사의 복도 끝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는 좋았고, 리허설을 마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길이었다.
그리고 그날의 녹화를 잘 마치고 난 다음, 집에 돌아와서 짐을 풀어놓으면서야 비로소 수 년 동안 잘 써왔던 케이블을 그곳에 두고 와버린 것을 알았다.
그 바로 전 날, 다른 공연장에서 연주를 마치고 늘 지니고 다니던 케이블을 잃어버리고 와서 평소 아끼던 다른 것을 가지고 나갔던 참이었다. 이틀 사이에 자주 사용하던 케이블 두 개를 홀라당 분실하고 말았다.

시간을 다투는 상황이 되거나, 조금만 다급해지면 덜렁거리고 뭔가를 잃어버린다. 어릴 때에도 그랬다. 주변의 스탭들이 빨리 빨리를 자꾸 말하고 있으면 그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서두르게 된다. 이런 일들은 여러번 있었다. 앰프 위에 담배와 지갑을 두고 와버린 적도 있었고 패치 케이블 잃어버리긴 일쑤였고 심지어 자동차 열쇠를 두고 온 적도 있었다. 대부분은 다시 되찾을 수 있었지만 이번엔 포기했다.

이제부터 주위에서 아무리 서둘러달라고 해도 느릿 느릿 내 할 일 다하고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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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0일 일요일

중앙박물관 공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연을 했다.
넓고 탁 트인 공간이었다. 소리도 좋았다.

그곳에는 아직도 되돌려받아야 할 땅이 많이 남아있다.
그것이 너무 먼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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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8일 금요일

태안 공연

무대 위에 스모그를 잔뜩 뿜어놓았고 조명은 어두웠다.
습한 바닷바람이 살에 닿았다.
풀벌레 소리가 듣기 좋았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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