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5일 월요일

급했던 상황


지난 달 24일의 일.

정식 공연 무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연달아 음악을 연주하고 있던 시간.
분명히 공연 직전 볼일을 보고 시작했는데... 두 곡이 끝나고 나니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졌었다.
처음엔 그냥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목이 말라 물을 몇 모금 마셨더니 그때부터 급속도로 내장의 일부가 팽창하는 느낌이 밀려왔다.
적절한 때를 기다려 조용하고 느린 몸짓으로 악기를 내려놓고 무대를 빠져나와 허겁지겁 뛰어서 화장실로 뛰어갔다. 갈등과 번민을 해소하고...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점잖은체 하며 무대로 올라갈 수 있었다.
얼마나 편안해졌는지 그 후의 연주는 평소보다 잘 되어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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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4일 일요일

틈이 없는 생활


시월의 일정표를 펴두고 퍼즐게임 하듯이 시간표를 짜고 있기를 며칠째.
밴드의 일정들이 많은 달에는 매일 해야하는 일들을 이리 저리 미루고 당겨 시간을 맞춰야한다.
이 달의 경우엔 어차피 모든 곳의 일정을 균형있게 짜맞추기는 틀렸다.
좋지 않은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어느쪽에는 미안하게 되어있다.
빈둥거리며 놀 수 있는 하루를 더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휴식없이 밀리며 다니다가 성의없이 대충 지나가버리는 어떤 날을 만들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내 능력이란 것이 한 달을 꾹꾹 채워가며 모든 일을 다 잘해내기엔 모자라기 때문이다. 나라는 인간은 원래 방구석에서 뭉기적 거리다가 가끔씩 외출하는 밤이 생기면 좋은 게으름뱅이 아니었던가. 적성이라면 그쪽이 맞을 것이다.
열심히 계산하여 보아도 (사실은 계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결국 약속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줄여버리고 있다. 지키지 못한 약속을 보상하겠다며 다음달의 달력을 펴면 새로운 퍼즐게임의 연속인 생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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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30일 수요일

어린 고양이들.


유령 고양이를 촬영했다.
사실은, 소파 밑에 숨었다가 억지로 빠져나오고 있는 꼬맹이를 찍었다. 아마도 자신의 몸집이 얼마나 커졌는지 가늠해보려 했던 것 같았다.


여름에 큰 병을 다 이겨내고 다시 건강하게 지내주고 있는 두 고양이들. 막내 녀석은 심각한 말썽꾼이 되었다. 화분을 깨고 풀을 뽑아 놓고, 쓰레기통을 엎고 아무거나 물어 뜯어놓았다. 어른 고양이들의 으름장도 점점 통하지 않게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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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1일 월요일

함께 노는 고양이들





고양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놀고 있는 것을 보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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