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2일 화요일

몸도 자전거도 멀쩡하다.



어제 저녁에는 오랜만에 조금 힘을 주어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손보아 두었던 체인도 멀쩡했고 디레일러의 동작도 산뜻해져있었다.
새 휠셋을 가지고 싶어했었는데 어떤 작용 때문이었는지 조금 뒤틀려있던 앞바퀴도 제자리로 돌아와있었다. 올해도 그냥 지금 상태로 더 달려보기로.

집앞에 도착하여 공원의자에 앉았더니 물 바가지를 뒤집어 쓴 것 처럼 땀이 멈추지 않고 흘렀다. 몇 번은 계속 수건으로 닦아내다가, 그냥 내버려뒀다.

앞으로의 일들을 걱정하는 버릇도 그만 두고, 이제는 그냥 내버려두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졌다.




2014년 7월 17일 목요일

Coffee and Cigarettes



Tom Waits를 찾다가 생각이 나서 조각 동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십 년 전의 영화, Coffee and Cigarettes.

Jim Jarmusch의 영화. Iggy Pop과 Tom Waits의 능청 떠는 씬은 아무래도 대본이 없었던 것 아닌가 싶었을 정도.

덧붙여…
건강에 정말 해로운건, 그놈의 건강 때문에 담배 끊어라 + 예수 믿고 담배 끊어라, 일 것.
장담하는데, 지져스 형이 이천 년 후에 태어났다면 말보로 레드를 물고 다녔을거야. 대형교회의 제단에 올라 발길질 하면서 말이지.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구조된 어린 고양이.


엄마, 형제들과 헤어져 혼자가 되어버렸던 손바닥 보다 작은 어린이 고양이.
기운이 없어서 가망이 없을줄 알았다가 아내가 지극정성으로 먹이고 보살펴 살려놓았더니…


집안의 어른 고양이들에게 시비를 걸고 사람 발가락 손가락에 매달려 멋대로 깨물며 다른 고양이들의 장난감도 갈취. 궁지에 몰리면 영악하게 아내의 뒤에 숨어서 꺅꺅.

얘를 어서 입양 보내지 않으면 안된다.

너무 정들기 전에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루 세 번씩 아내를 다그치는 중. 어서 좀 보내라고, 이러다가 열 마리 채우는건 시간 문제라고.




2014년 7월 15일 화요일

아내가 살려낸 고양이.

손바닥 보다 작은 녀석이 어찌나 신나게 뛰어 다니는지.

떨어지면 다칠까 밟히면 어쩌나 집안의 사람들과 어른 고양이들이 모두 긴장 상태이다.

병원 수의사는 가망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아내가 어린 고양이를 정성껏 보살펴 살려놓았다. 그러나 완전히 건강해지기 전 까지는 쉽게 입양 보낼 수 없을 같다고 했다.

할머니 고양이를 돌보랴 어린이 고양이를 살피랴 매일 잠이 부족한 아내가 고양이들과 함께 잠깐 잠이 든 오후, 나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 발뒤꿈치를 들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