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6일 일요일

휴일.


일주일의 일들을 잘 마쳤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바쁘고 평안했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편안히 앉았다.
낮 부터 생각났던 음반을 틀어놓았다. Watercolors 시디는 26년 전에 샀었다. 그것을 도대체 어디에 처박아뒀는지 찾지 못하고 좋은 음질의 파일을 구해보려 열을 내고 있다가, 먼지가 잔뜩 묻은 시디알맹이를 드디어 찾았다. 얼른 컴퓨터에 파일로 바꾸어 담아뒀다. 음악을 틀어두고 늘어지게 앉아 있으니 모든게 좋다.

몇 시간 전의 일을 기억해보다가, 오늘은 아무래도 못 자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의 휴일이어서 시간이 아깝다.




2014년 3월 15일 토요일

클럽 타(打) 에서.


Endless Cave 공연.

그곳의 음향시설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과연 좋았다.
소리가 좋으니까 편했어서인지 다 끝나고서도 땀도 안 남.

오랜만에 얼굴 본 사람들, 멀리서 굳이 와준 사람들 인사도 하고.
이제, 이 부근 어딘가에 계시다는 집안양반 연락을 기다려 태우고 귀가하는 것으로 이번 주의 일들을 마무리.

일이 연기되어 토요일은 여유롭게 보내게 되었다.

많이 자버릴 작정이다.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바닷바람 짓궂다.

"박정희가 독재라도 하지 않았으면 이만큼 살지도 못했어"

부산에 올 때 마다, 대구에서 택시를 탈 때 마다,
언제쯤이면 이런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을까.

바닷바람 짓궂게 분다.

부산 공연.


아침 출근시간 막히는 도로를 회피해주겠다며 네비게이션 언니가 과잉 의욕을 보이신 덕분에… 정말 처음 가보는 서울의 언덕과 골목과 주택가를 누비며 서울역에 도착. 솔직히 네비 언니 너 보다 내가 장하게 여겨졌다.

그 결과 겨우 삼십 분 전에 역에 도착.

기차에 앉아서야 숨을 돌리며 오늘 연주할 곡들을 살펴보고, 내일 트리오 공연을 위해 연습했던 음원을 다시 듣기 중.

주말에는 다음 주에 할 다른 공연의 셋 리스트가 또 바뀌어서 시간을 많이 들여 연습해둬야 한다.
다음 주에는 말일에 첫 연습을 시작하는 새로운 팀을 위한 연습…

두뇌의 용량을 보완하는 방법은 언제나 대신 손, 발이 바쁘면 되는 건가봐. 손과 발도 그다지 성능이 좋지는 못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