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7일 토요일

악기 재활.



오늘까지 약속했던 음악작업, 밤을 새워 모두 완성했다. 파일들을 보내주고 지난 일주일 동안의 달력을 봤더니 어지럽다. 일만 했다.
난 이제 쉬고 놀아도 된다…지만 당장은 잠을 자고 싶다.

그런데 사흘간 꽁꽁 묶은채 교정중이었던 악기의 네크가 계속 신경 쓰인다.

악기조립을 할 것이냐 자버릴 것이냐. 그보다 오늘 아무 것도 안먹었잖아.

동시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는걸까.



2013년 9월 4일 수요일

헤밍웨이.

좋아하는 영화가 생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영화 Starlet은 작년에 나왔고 나는 올해 봄이 다 되어서야 보았다.
인형들이 나오는 코메디를 만들던 뉴욕출신 감독의 손에서 이런 인디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드리 헤밍웨이는 마리엘 헤밍웨이의 딸이므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증손녀가 된다. 이 집안 인물들은 모두 대단하다.

작가 헤밍웨이는 All Thinking Men are Atheist. 라는 말을 남겼다. 나는 그 말에 평생 동조해왔다.

일요일마다 휴일이 된 것이 우리와 상관도 없었을 콘스탄틴의 칙령 때문이 아니라 신의 뜻이라고 믿고 있더라도 아주 나쁜 일은 아니다. 동정녀에서 태어났던 로마의 신들이 그리이스 신화와 수메르의 미신에서도 이미 있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도 성경은 여전히 인쇄될 것이다.
아동청소년의 보호를 생각한다면 미성년자에게 읽히지 않아야할 내용이 가득한 구약과, 진술들이 서로 맞지 않아 엉성한 알리바이 투성이인 신약의 내용들은 그 과정의 잔혹함을 지우지 못하더라도 어쨌든 인류가 가꿔온 귀한 문학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간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 필요한 것이 단지 합리적 사고와 사랑, 그리고 그것에만 기초한 철학이었으면 좋겠다. 종교가 아니라.


2013년 9월 3일 화요일

고양이 희롱하기.



아내가 강아지풀을 꺾어 오더니, 고양이를 희롱하며 놀고 있었다.


해바라기.




주말을 놀지 못한 대신 월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내와 함께 양수리에 다녀옴.국수 한 그릇을 먹고 쓰레기더미를 뒤지던 어린이 고양이에게 밥을 줬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 나서면 자전거길에 예쁜 언니들이 많은 경향이있다.

집앞에 돌아와 해바라기를 구경했다.

이제 태풍 도라지 만큼 분주할 3/4분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