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8일 월요일

장마.


토요일 저녁, 아내의 전시장에 조촐한 행사가 있다고 하여 다녀왔다. 직접 만든 인형들은 관심도 없이 다른 분들의 작품들만 구경하며 집요하게 물어보는 여자. 나는 설마 그런 것들도 만들어보겠다고 할까봐 겁을 먹음.

그리하여... 자전거를 탈만한 기회였던 주말을 그냥 보내버렸다.

앞으로 한동안 비가 온다고 하니, 휠셋을 바꿔 끼우고 실내용 트레이너를 다시 꺼내볼까, 아니면 이번 여름에는 비맞으며 자전거 타는 것에 익숙해져 보기로 할까.





비를 구경한다.


비가 내린다.
고양이는 창 밖의 비를 구경하고 있었다.
공연은 취소되었다.

이미 집 밖에 나온 후에 통보를 받아서, 어디 갈 곳이 없나 하며 방황하고 있었다.





2013년 7월 6일 토요일

그림자.


꽃잎은 아주 잠시 뿐.

곧 시들어 날리겠지.



조동진 님의 노랫말.




2013년 7월 5일 금요일

좋은 소리.



적어도 백 번은 해보았을 곡들을 공연을 위해 처음 부터 끝까지 굳이 또 연습해보는 것인데도, 여전히 즐거운 기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연습실의 에어콘이 고장이어서 문을 열어두고 연주했던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오늘 따라 적당한 습도와 온도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바로 곁에서 울리고 있는 윤기 형님의 드럼 소리가 새삼 어찌나 좋았던지 합주가 아니라 감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나의 소리는 아주 이상했다.

악기들이 다 아픈 모양이거나, 내가 요즘 좀 이상한 탓일텐데, 다가오는 공연이 조금 걱정 되었다. 한 개씩 줄이라도 갈아줘보아야겠다.

 합주연습은 스물 남짓의 곡들을 정주행하며 한 번씩 연주해보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