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2일 일요일

인천 공연.

꼬마야님의 사진.
4월 10일. 인천공연.
우습기 짝이 없는 공연기획이었다.
대중들의 수준과 기획자들의 심안을 두고 무게를 재어본다한들 좋은 대답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밴드가 홍대앞의 공연장에서 벌였던 것과 같은 강한 사운드의 록음악을 연주하고 있을 때에도 눈을 반짝이며 몸을 들썩이고 즐거워했던 나이 지긋하신 관객들의 표정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 가지는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다. 관객들은 언제나 즐길 준비가 되어있지만 그것을 업으로 삼는 이들은 대부분 고인물이 썩어가듯 그나마 차지한 자리를 뭉개고 퍼질러져있다는 것이다.
열광해주던 관객들을 위해 한 곡을 더 연주했을 때에 나이든 어르신 분들의 몸짓에 깜작 놀랐다. 그분들에게는 단지 음악을 제대로 즐길 기회가 부족했던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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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0일 금요일

TV 쇼.


유튜브만 반나절 들여다 보아도 악기와 음악에 대한 느낌을 배울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궁금한 것이 있다.
TV 방송에서 퍼즈와 디스토션 기타 소리가 제대로 전파를 타고 방영이 되어버리면 법에 저촉되거나 회사의 윤리강령 같은 것에 위배되거나 그런 것일까? 어째서 보컬 50%와 노래 반주 50%라는 틀을 유지하기 위해 그 비싼 기계와 전기를 소모하고 있는 것인지 늘 궁금해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최소한 출연하는 사람들에 대한 잠깐의 사전조사라도 해본다면 괜찮은 대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뭔가를 기대하고 쓰고 있는 글은... 물론 아니다. 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도 전기기타에 플로그 조차 꽂지 않은채 '라이브 생방송'이라며 음악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음악채널'도 있으니까, 그에 비하면 훌륭하다.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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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7일 화요일

상상마당 공연.


그저께 4월 5일, 상상마당에서 공연을 했다.
일요일이었다.
나는 금요일 부터 다시 감기몸살에 시달렸다. 끙끙 신음소리를 내며 생일이었던 토요일을 비참하게 보냈다.
토요일에 쉴 수만 있었어도 괜찮았을 것이라고 투덜거렸다. 두통과 오한을 참느라 고생스러웠다.


공연 전에는 여덟 시간 지속된다는 강력한 타이레놀을 두 알 먹었다. 그 기운으로 공연을 마쳤던 것 같았다.
일거리가 있는 한 쉴 수 없는 비정규 일용직인 나는 몸뚱이라도 튼튼해야 한다. 힘이 드니까 자꾸 이를 악물었었는지 어금니 쪽이 아팠다. 진통제는 정말 강력했다. 연주하고 있던 90여분 동안 몽롱한 기분만 느꼈고 통증은 전혀 없었다. 공연을 마치고 대기실의 의자에 앉자 마자 다시 춥고 떨리는 것이 시작되었다. 여덟 시간 지속이라는 광고문구는 거짓이거나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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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6일 목요일

학전 소극장.


지난 12일, 학전블루 소극장에서의 연주.
여전히 앓고 있는 감기가, 그날은 최고로 지독했었다.
진통제와 해열제를 잔뜩 먹고 평소보다 더 멍청한 상태로 하루를 버텼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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