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1일 월요일

묘한 꿈.


녹음한 것을 들어본 후 곧 잠들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만 귀에 이어폰을 꽂은채로 선잠이 들었다가 꿈을 꾸고 깨어버렸다. (물론 그 후로 못자고 아침을 맞았다.)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전부 믿지 못하겠다.
어떤 것은 아득한 옛일처럼 기억하지만 불과 몇 년 전의 일인 것이 있고 어떤 것은 문득 떠오르면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사실은 선잠을 자다가 꿈을 꾼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낯선 공연장에서 연주를 하는 도중에 기시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이제는 내가 정말 느꼈던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머리 속에서 멋대로 만들어낸 기억인지 잘 모르겠다.

깨어나서 뭉기적거리며 일어나기 직전에, 꿈에서 베이스를 질질 끌고 걸어다녔다. 가방도 케이스도 없이 악기를 땅에 끌며 걷고 있었는데, 왜 그랬던 것인지는 당연히 모른다. 어쨌든 꿈속에서 다리가 아프도록 그렇게 돌아다녔다....는 느낌이 들었다. 끌고 걸어가면서 실실 웃었던 것도 같다. 혹시 나는 장차 미치거나 그러는걸까.

오늘은 유난히 일하러 가기 싫은 기분이 들었다.
꾀병이라도 부릴까 고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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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아끼는 것.


개와 고양이들을 보면 어떤 물건에 집착하는 경향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함께 살고 있는 막내 고양이는 유난히 높은 회전의자에 집착하고 있다. 끈, 줄을 가지고 노는 것을 즐긴다거나 담요를 입에 문채 질질 끌고 다닌다거나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마치 '이건 내거.'라고 말하는 듯 차지하고 앉아서는 기분 좋아하고 있다.

의자 위로 펄쩍 뛰어오르면 그 관성으로 의자가 잠시 회전을 하는데, 녀석은 그 놀이를 즐기다가 드디어 의자와 함께 큰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다행히도 다치지는 않았지만 반나절 동안은 의자 곁에 있기 싫어하고 있었다.


내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고양이는 목욕을 마친 후였다.
아내가 고양이의 젖은 털을 말려주고 한참을 빗질을 해줬더니 다시 그 의자 위로 뛰어 올라가 개운하다는듯 구르며 까불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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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8일 금요일

고양이 꼼의 표정.



나는 이 표정을 좋아한다.
잠시 에어컨을 켰더니 그 앞에 놓여있던 의자 위에 올라가 몸을 펴고 누웠다.
흐뭇한 것인지 그저 편안한 것인지, 기묘한 표정을 한 채로 즐기고 있었다.
너도 더웠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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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7일 목요일

한양대 공연.


방송사에서 주최했던 공연 중의 모습이었다.
2008년 8월 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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