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8일 화요일

녹음실.


오랜 친구와 나란히 앉아 악보를 앞에 두고 음악을 조물락거리고 있었다. 햇빛은 밝았고 방안은 따뜻했다. 건물의 높은 층에 녹음실이 있는 것이 더없이 좋았다. 지하가 아닌 것만으로도 상쾌했다. 문제는 흡연이었다. 담배 피우면 혼을 내겠다는 협박 문구들 때문에 녹음하는 내내 현관 밖으로 나가 덜덜 떨며 담배를 피웠다.
미국 흉내내기의 일환으로서의 금연정책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다) 문화 예술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라던가 하는 통계자료는 나올 수 없을까, 생각했다. 무엇인가 좋은 느낌이 들만하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갔다 들어오느라고 양질의 음악을 녹음할 수 없었어요... 따위의 핑계를 댈 수 있다면 좋겠다.



2007년 12월 17일 월요일

가방을 좋아하는 고양이.



내가 맥북을 담아 들고 다니는 가방은 (벌써 꽤 오래도 썼다) 대단히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함께 사용하고 있는 기타가방과 함께 지난 수 년 동안 어디에나 같이 다녔다.
재봉선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하는 것은 물론 없고 여전히 새것처럼 편하고 견고하다.
고양이들이 마구 잡아 뜯어놓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더 쓸 수도 있을지 모른다.
처음에는 샴고양이 순이가 가끔씩 발톱을 다듬느라 긁어놓았었고, 이제는 쬐그만 양아치 고양이 녀석이 제 장난감삼아 마음껏 유린하며 지낸다.
가방의 등받이부분이 푹신하고 편해서 순이도 자주 올라가 졸고는 했었는데, 이 녀석은 아예 손잡이 끈에 얼굴을 걸고 잠을 퍼자곤 한다.

2007년 12월 13일 목요일

공연 연습.



다음 주 부터 시작될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

친구



'최대한 착하게 보이도록 찍자'라고 약속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대충 그런 표정으로 되어버렸다.
녹음 작업에 불러준 친구의 마음이 고마왔다.
내년엔 그의 음악을 도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