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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1일 월요일

순이와 병원에.


순이는 호흡이 더 가빠졌다.
고양이 순이는 점점 더 아파지고 있다.
순이를 안고서 방사선 촬영실과 병원의 복도를 돌아다녔다. 동물병원의 간호사와 의사는 입을 모아 순이에게 ‘정말 착한 고양이’라고 했다.

밤중에 순이가 욕실 앞에 다가가 앉아 있길래 쓰다듬고 안아줬다. 주사기에 물을 담아 먹였더니 아주 조금씩 목을 축일 정도로 받아먹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던 밤 시간에 순이는 창가에 누워 오랜만에 고른 숨을 쉬며 잠이 들었었다. 순이가 다시 소파 뒤 어두운 구석자리로 가기 전까지 나는 순이의 곁에 앉아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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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5일 화요일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


고양이 순이의 상태는 더 좋아지지 않고 있다.
순이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한지 한 달이 넘었다.
여름을 보내는 고양이들은 사람에게 칭얼거리거나 놀아달라고 조르는 대신에,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 물끄러미 사람의 얼굴을 보거나 아픈 고양이 곁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잠드는 일이 많아졌다.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건강하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었다.
고양이들도 사람들도 건강할 수도 있고 병을 얻을 수도 있다.
고양이들의 단잠이 더 달콤하고,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의 큰숨이 한숨처럼 들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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