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1일 수요일

포항에서

여섯 시 오십 분에 집에서 출발했다. 아홉 시 사십 분 쯤, 휴게소에 들러서 라면을 먹으며 좀 쉬었다. 미세먼지가 극심했었는데 자동차의 앞뒤 카메라에 시커멓게 먼지가 묻었다가 말라붙어버렸던 탓에 운전자보조 기능 일부가 작동하지 않았다. 열 한시에 포항에 도착하여 주유소에서 연료를 채우며 자동차의 카메라들과 센서들을 닦았다.
그 휴게소 라면은 참 맛이 없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나흘 전 공연에서 악기의 출력이 약하게 들리고 있었다. 한 달 동안 집에서 연습할 때에 페달에 헤드폰을 연결하여 쓰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이펙트 페달의 볼륨이 많이 줄여져 있었는데 리허설을 할 때에 괜찮은 것 같았어서 그대로 했더니 공연할 때에 좀 부족하게 들렸다. 이번엔 원래 했던대로 출력을 조정했다. 줄의 액션도 미세하게 조정하여 연주하기에 편했다. 새로 산 인이어들도 모두 좋은 소리를 내줬다. 오늘은 Ziigaat 이어폰을 썼다. 새해 두번째 공연은 앞의 것보다 좀 더 좋았던 것 같았다.

공연을 잘 마치고 집을 향해 출발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틀어둔 음악의 음량을 크게 해보기도 하고 잠시 꺼두어보기도 했다. 창문을 열면 금세 공기청정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지난 번 대구에 다녀올 때처럼 졸음 운전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졸음 쉼터에 멈추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아주 작은 볼륨으로 음악을 들으며 잠들었는데, 그만 한 시간 넘게 자고 일어났다. 그 덕분에 개운한 상태로 집에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