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4일 금요일

식구 돌보기


고양이 이지는 회복하는 데 속도가 붙지는 않고 있지만 잘 낫고 있다. 병원 진료를 다녀와 힘들었는지 시원한 바닥에 몸을 대고 아내의 팔을 베고 누워있었다. 매일 귀를 찔러 몇 번씩 혈당을 재고 하루에 두번은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으면서도 짜증이나 불평을 하지 않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낮에 아내는 고양이 이지를 품에 안고 발톱을 깎아주고 있었다. 나는 책상 앞에 있다가 또깍 또깍 발톱 깎아주는 소리를 듣느라 잠시 음악을 끄고 문 너머로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