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3일 수요일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지하철을 타거나 공연장에 도착하여 몇 걸음 걸을 때에도 나는 여전히 마스크를 쓴다. 집 앞 편의점에 다녀올 때도,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느라 아파트 담장 안에서 다닐 때에도 나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지낸다.

나에게 결벽이 있는 것은 아닌데, 그 이전에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귀찮기도 했고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판데믹을 거치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기이하게 보이지 않게 된 후 나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더구나 지금의 정권은 사람들의 안전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그런 무리들을 선출할 수도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한다면, 그 세력들을 계약기간을 채우기 전에 끌어내릴 수도 있는 게 민주주의일 것이다. 이미 해보지 않았나. 그 전까지는 우선, 살아남고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