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4일 일요일

시골에서 만난 고양이

 


시골집에 아내와 함께 가서 몇 시간 밭일을 하고, 노인 두 분과 함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주차를 할 때 나이 지긋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입구에 앉아 있었다. 차에서 내렸더니 건물 가까이에 어린 고양이들이 몇 마리 모여 놀고 있었다. 모시고 간 부모 두 분은 이미 들어가서 주문을 하는 중에 나와 아내는 자동차 대쉬보드에 넣어뒀던 고양이 간식을 뜯어 나눠주고 있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식당주인이 그것을 보더니 저쪽에 몇 마리가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건물 뒷편에 더 많은 고양이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가 조심성 없이 다가갔던 나 때문에 후다닥 흩어졌다. 식당주인의 말에 따르면 나이 많은 고양이를 시작으로 하나 둘 모이던 고양이들이 이제는 아예 자기들의 마을처럼 여기며 식당 주변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퉁명스러운 식당 아저씨의 말투와 건물 주변에 가지런히 놓여진 고양이 사료 그릇, 물 그릇들이 대조를 이루어 어울리고 있었다.

어린이 고양이 두 마리가 가까이 다가간 나를 보고 있었다. 호기심이 많았던 한 녀석과 상자 뒤에서 눈만 내밀고 있던 다른 한 놈이 가장 친해 보였다.

날은 습하고 무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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