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2일 수요일

새해, 고양이들


 2022년이 되었다. 고양이 이지는 낮에 잠깐 아내가 입혀본 옷을 입고 있었다. 잘 어울리긴 했지만 어디에 외출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다시 벗겨줬다. 옷에 익숙하지 않은 이지는 몇 걸음 걷는데에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항상 잘 먹고 언제나 먹을 것을 보채는 뚱보 고양이 짤이는 오늘도 배가 부른채 구석자리를 찾아가 졸고 있었다. 저 자리의 바닥이 아주 따뜻하다. 다음 간식 시간까지 계속 자보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막내 고양이 깜이는 오늘도 심심해했다. 함께 사는 사람들이 나이 들면서 자주 많이 더 놀아주지 못하여 미안해하고 있다. 아내가 고양이 털을 모아 작은 공을 만들어줬다. 그것을 가지고 신나게 놀다가, 그만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던 모양이다. 시무룩해진 깜이를 위해 아내는 공 한 개를 더 만들어줬고, 오래 지나지 않아 고양이는 공을 또 잃어버렸다. 찾아달라고 나를 올려다보길래 시선을 피하고 사진만 한 장 찍은 후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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