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9일 수요일

일기장


나는 이 일기장 프로그램의 오래된 버젼을 쓰고 있었다. 제작사에서 새로운 앱을 팔기 시작하면서 내가 사용하는 버젼은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한지 오래 되었었다. 나는 그들의 새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맨처음 구입했던 오래된 버젼을 고집했다. 내가 사용할 기능은 이 버젼의 것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컴퓨터와 모바일의 오에스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잔고생을 하면서도 꾸준히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뿐 아니라 아예 새해의 캘린더를 볼 수 없게 해둔 것이었다. 이럴줄은 몰랐다. 최신 버젼의 것을 다운로드 할 것인지 고민해봤지만, 제작사는 이제 이 앱을 '구독 형식'으로 바꿔버렸다. 잡다한 많은 기능이 담겨있어 훌륭해보이긴 했는데 그것을 구입하여 새로운 호구가 되고싶지는 않았다.
아직 이 앱만큼 기기간의 동기화나 사용하는데에 편리한 프로그램은 보지 못했다. 더 쓰지 못하는 것은 아쉬웠다. 그대신 거의 이십여년 만에 종이 일기장을 구입했다. 다시 손으로 적는 일기장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새해부터는 공책 일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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