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2일 수요일

밤새 함께 있는 고양이


 옛날 내 고양이 순이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막내 고양이 깜이는 자주 내 곁에서 밤을 함께 새운다. 졸리우면 아내의 곁에 가서 눕거나 하면 될텐데 굳이 나의 옆에 다가와 불편한 곳에 자리를 잡고 졸음을 견디고 있다. 가끔씩 손을 내밀어 얼굴을 만져주면 그르릉 거리며 좋아한다.

떠나버린 순이, 꼼이와 다른 점은 있다. 고양이 깜이는 내 옆에서 졸음을 참고 참다가, 시간이 너무 지났다고 생각하면 그 때부터 칭얼거리며 나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이제 그만 하고 잠을 자러 가자는 신호이다. 내가 컴퓨터를 재우고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하면 바닥으로 내려와 침실로 가는 길에 앞장서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덕분에 오늘도 날이 밝기 전에 잠들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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