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6일 화요일

다시 심각하다.


여섯 시 무렵부터 꼼이에게 사료와 약을 먹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점점 더 음식물을 먹이기 힘들어지고 있다. 고양이는 인상을 쓰고 틈만 나면 도망가려고 했다.
사료를 거의 다 먹인 후 아침 약을 먹일 때에 그만 한번에 고양이 입에 알약을 넣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아내가 기운이 빠진 얼굴로 힘 없이, '전부 다 토해버렸다' 라고 말했다.

나는 고양이가 아직 침을 흘리며 구석에 누워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다. 바닥을 닦고 고양이 꼼이의 턱과 발을 닦아줬다. 아내는 다시 사료를 물에 섞어 꼼이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상태로 너무 오래 둘 수 없기 때문이었다.

꼼이가 사료를 억지로 받아 먹은 후, 창틀에 드러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이번에는 토할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기운이 없어서 늘어져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픈 고양이는 두어 달 사이에 모습이 많이 변했다. 그 종양이라는 것이 더 커지지 않고 빈혈이니 췌장염이니 모두 더 나빠지지만 않아도 좋겠다.

오늘 화장실 타일 구석진 곳에서 고양이 꼼이를 여러 번 찾아내어 안고 나왔다. 기운도 없지만 고양이의 표정도 좋지 않다. 많이 아픈 것이 틀림 없다. 계속 물그릇에 발을 넣고 있어서 앞발 양쪽이 적어 있다.

다시 수혈을 받아야만 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너무 가엾고, 마음이 아팠다. 오늘은 종일 저렇게 힘들어 했다. 수혈을 받아도 일시적일 뿐, 빈혈을 완전히 낫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니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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