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9일 금요일

다시 동물병원에.


아픈 고양이를 낫게 해줄 수 없다면, 아프지 않게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어제 저녁에 집에 왔을 때에 꼼이가 다시 많이 아파보였다.

밤중에 꼼이가 물을 마시는 것을 보고 그릇의 물을 새로 갈아줬다.
꼼이가 방에 들어가더니 내 침대의 머리쪽에 드러누웠다. 편하게 보였다. 다가가 쓰다듬어줬다. 이제 꼼이는 눈을 마주칠 때에 더 이상 그르릉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강제로 사료를 먹이거나 약을 먹일 때에 한 번도 화가 난다고 물거나 할퀸 적이 없었다.

아침 일찍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도착했다. 아내와 고양이를 병원에 두고 나는 학교로 출발했다. 운전하며 아내와 통화했다. 아내가 수의사 선생님과의 대화 내용을 전해줬다.

꼼이의 빈혈수치는 지난 번 긴급히 수혈을 했던 때 보다 더 나빠져 있었다. 지난 번에 -14, 오늘은 -12. 방광염 수치가 나빠져 있었다.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이 문제일 것인데 그렇다고 그 약을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수혈을 위한 혈액은 내일 도착 예정이지만 병원에 혈장혈액 50cc 가 있었기 때문에 우선 그것을 수혈하기 시작하기로 했다. 하루 입원하며 다음날 오전에 주문했던 혈액이 도착하면 다시 100cc 를 추가로 수혈하기로 했다.

고양이는 몸을 가누지 못하여 비틀거리면서도,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아픈 몸을 억지로 일으켜 볼일을 보았다. 그 모습이 안스러워 다가가 몸을 붙잡아 주면, 볼일을 마친 후에 굳이 변을 화장실 모래로 덮어보려 애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