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분 후에는 아마 머리를 말리며 현관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침 여덟시 까지 모여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알람은 울리지도 않았는데 번쩍 번쩍 눈 뜨고 혼자 놀라 일어나기를 세 번 째.
잠은 모자라지만 이미 깨어버렸다.
쌓인 메일함을 정리하고 읽고 답장을 쓰다가, 미국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악기 사진 구경을 한참 했다.
내가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일주일을 하루 처럼 맹렬히 보냈지만 언제나 어렵고 똑같이 힘들다. 잘 못한 일을 스스로 꾸중해보는 것도 한 두번이지, 타성이 배었다.
오늘은 남이섬에서 공연한다. 춘천댐 완공 이후 봉우리가 섬이 되어버린 그 곳. 여전히 친일파 민영휘 자손의 사유재산이라는 풍경 좋은 곳에서 만 하루를 보낼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