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매일 밤.

잠이 들 때 마다 도중에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김없이 검은 새벽에 벌떡 일어난다.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났던 일은 아스라이 먼 추억.
원하지 않는 습관이 되어 다음날 연주할 것을 죽 쳐보면 거의 공연 러닝타임과 비슷하게 시간이 흘러가 있다.

고양이는 굳이 곁에 다가와 악기소리를 들으며 그르릉 거리고, 그를 쓰다듬으며 문득 허리를 움직이면 내 살 같은 통증에 몸이 저린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는 몸과 마음에 화를 가득 담아놓았는데 그것을 녹이지도 내보내지도 못하고 있던 모양이다.

다시 잠들기 위해 불을 끄고 웅크려 잠들면 무서운 꿈이라도 꾸게 되면 좋겠다. 너무 끔찍한 꿈이어서 깨어나길 잘했다고 여길 수 있으면 오늘 하루가 조금 나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