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위통.

사진은 몇 년 전 감기가 심했던 날, 어느 방송을 녹화하고 있던 장면이었다.

어제 아침부터 시작되었던 위통을 버티며 낮 합주를 다녀왔다. 그 후 저녁까지 일을 하다가 결국 더 견디지 못하고 처음으로 레슨 도중에 조퇴를 했다. 어떻게 운전을 하여 집에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곳에 자동차를 주차했었는지 잊고 말았었다.

밤새 통증 때문에 놀라고 두려워했다. 옷을 껴입은채로 잠들어버렸다.
중간 중간 아내와 고양이들이 곁에 왔다가 갔던 것 같은데, 걱정을 해준 것 같기도 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을 하러 온 것 같기도 했다.

짧은 꿈 속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악기의 케이블이 너무 길었다.
무슨 분뇨차가 무대를 가로 막고 있지를 않나, 내 악기들이 허공에 매달려 있어서 필요할 때 마다 손으로 잡아 끌어내려 사용하기도 했고... 별 복잡한 개꿈을 다 꾸었다.

죽과 생강차를 마시며 겨우 일어나 앉아 창문을 조금 열어 찬공기를 들이마셨다.

일년 동안 계속 아프지 않으려고 꽤 신경을 써왔다. 감기도 걸리지 않았었는데 연말 공연들을 앞두고 이렇게 되었다. 심한 위경련과 위통을 해마다 두 세번씩 겪고 있다. 내일 모레가 공연인데 어서 나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