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7일 수요일

자전거


2주 전, 동료인 상훈씨가 툭 던지듯 이야기했던 자전거에 솔깃하여 검색하고 뒤져보았다. 그리고 잠깐의 시간이 났던 일요일에 덜컥 구입하고 차에 실어왔다.
몹시 피곤했던 그날, 마지막 클럽 연주를 마쳤더니 새벽 한 시였는데 집에 돌아와 그 밤중에 끌고 나갔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자전거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해줬는데도 꿈쩍 안하던 내가, 가장 자주 얼굴 보는 친구의 말 한 마디는 뭐가 그렇게 설득력 있고 타당하게 들렸던지. 하여간 나는 줏대없고 귀는 얇다.


그리고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참 게으른 천성인 것을 새삼 자각. 우리 동네에 이런 길이 있는줄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다. 오후엔 팔당대교를 넘어서 건너편 미사리까지.
무려 이십여년만에 자전거를 타는 주제에 처음 부터 무리를 했더니 가로본능으로 누워 있던 근육들이 짜증을 부리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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