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7일 금요일

음반 발매


새 음반 발매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했다. 밴드 멤버들의 일정상 인터뷰를 여러번 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여러 언론들의 협조를 얻어 동시에 기자회견처럼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고, 미리 인터뷰 연락을 해오신 기자분들께는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들었다.

예상했던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나에게도 이야기할 시간이 주어졌었다.
그런데 마치고 보니 마치 단상 위에 있는 밴드와 엔지니어들만의 힘으로 다 이루어놓았다는 듯 자랑질을 한 것 같아 몹시 겸연쩍고 부끄러웠다. 그 자리엔 녹음할 때에 모든 일들을 성심껏 도와주셨던 스탭분들이 다 있었다. 한 마디 감사의 말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 분들은 그날 우리의 녹음을 도와주신 댓가로 돈을 더 번다거나 무슨 영예를 얻는 것도 아니었다. 정말 그냥 마음으로 궂은 일을 다 해줬던 분들인데 인사 한 마디 못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겨우 음반 한 장을 발표한 것일 뿐인데 이 정도는 과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바쁘게 빗길을 달려 방송 녹화장으로 가는 중에 이미 송고되어 웹의 지면에 올려지고 있는 기사들을 아이폰으로 읽을 수 있었다. 놀라운 세상인거다. 무엇이 놀라운가 하면, 아무런 내용도 정보도 최소한의 안목도 구경할 수 없는 기사들이 그렇다.
이런 테크놀로지의 세계인데도 제대로된, 최소한 사실에 기반을 둔 기사를 읽으려면 보물찾기 하듯 찾아야 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끔직하지만 점점 더 나빠질 것 같다. 여전히 그런 시대를 살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니 그 사실이 테크놀로지의 발전 보다 더 놀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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