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0일 토요일

세월이 빠르다.

한 해가 다 지나갔다.
정말 빠르다.
악기점에 들른 김에 악기에 새 줄을 감아줬다.
작업을 해주고 있던 락건의 한 마디. "브릿지는 교체해야겠는데요."
녹이 슬어서 나사 머리들이 대부분 삭아 부러졌다.
플렛도 많이 주저 앉았다.
악기가 원래 그런거지 뭐. 사람도 늙는데 너라고 별 수 있니. 세월이 지나도 닳은 흔적이 없으면 그게 이상한 것이지.
....라고 말해보았자 그다지 위로는 되지 않는다. 수 년 동안 부지런하게도 다녔는데, 나는 뭔가 해놓은 일이 하나도 없다.
다음 달은 바빴던 한 해의 결정판이 될 것이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둔 경주마처럼 콧김을 뿜으며 겨울의 도로 위에서 뜀박질 하게 되겠지.
내년에는 쉬는 날들을 만들 여유가 생기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