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6일 화요일

쉽게 절망한다.

새벽, 잠들기 전에 푸념이 잔뜩 담긴 글들을 읽었다. 뭐라고 해도 그것은 그냥 세상에 대한 짜증일 뿐이었다.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떼를 쓰는 방법만 배웠기 때문이다. 스스로 일어나려 하지 않는다면 주위에서 손을 내민다고 해도 결코 팔을 뻗어 쥐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운좋게도, 주변에 자신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친구들이 여럿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강인하다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을 향한 마음이 너그럽고 자신이 이룬 소박한 결과물에 대견해할줄 안다는 것이었다.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밥을 얻어먹고 성장한 나는 그들 앞에서 부끄러웠다.

대개 불평과 불만의 화살을 타인에게 쏘아대고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환경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작은 고통에 취약하다. 어떤 이들은 이를 악무느라 잇몸이 문드러져도 힘들다고 징징거리지 않는다. 몸에 구멍이 나고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라면 그만 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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