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0일 목요일

어린 고양이


구출되었던 어린 고양이는 병원에 입원중이다.
잘 먹고, 잘 노는 좋은 성격이어서 곧 나을 것 같다.
변에 피가 섞여있는 것은 기생충약을 먹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들었다. 다행이 피가 섞인 응가는 멎었고 병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혹시라도 아픈 곳이 있을까봐 격리시켜서 입원중이다.

아침 일찍부터 동물병원에 다녀온 아내의 설명을 듣고 놀랐다.
밤새 철창문에 몸을 부딛히며 울었다는 그 작은 녀석, 얼굴이 상처 투성이가 되었다고 했다. 어찌나 심하게 안달을 했는지 군데 군데 털도 빠져있고 얼굴과 눈에는 피멍이 들도록 상처가 났다고 했다.
빽빽거리며 울던 녀석을 EG가 꺼내어 안았더니 그제서야 이내 편안하게 잠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자해를 하고 만 그 녀석의 심정이 분노였을지 공포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구해주고 따뜻하게 해준 사람을 알아보고 몸을 의지하다니... 너무 안스러웠다.

겨우 몇 시간 함께 놀아줬던 주제인 꼬맹이 녀석은, 어린놈이 사라지자 밤새 집안을 찾아다녔다.
이 사진에는 왼손만 출연...


저녁에 한 번 더 병원에 고양이를 면회하러 갔던 아내로 부터 다시 전화를 받았다. 상태가 좋아져서 다음날 퇴원시킬 수 있을거라고 했다. 그 녀석 덕분에 집안의 고양이들도 기생충약들을 사먹였다. 아내는 집안 곳곳을 소독하고 청소하느라 제대로 잠도 못잤다. 집을 말끔하게 해놓았으니 어린 고양이가 어서 나아서 돌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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