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2일 토요일

조카와 나들이.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조카의 손을 붙들고 지난 번의 뮤지컬을 다시 보러 갔었다.
이제 거의 첫 공연의 막을 내리는 시점,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 분명 많이 좋아졌을 것이라는 기대도 해보고.
한 시간 반 가까이의 공연, 즐거웠다. 훌륭했다. 고쳐지고 보완해놓은 것들도 많았다. 배우들을 위해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이어오면서 계속 고민하고 수정해왔던 세세한 구석들이 보였다.

더 어릴 적 부터 그림을 좋아하던 조카 아이는 여전히 그림 앞에서는 눈을 굴리며 맛있는 과자를 빨듯 구경했다. 프린트 되어진 그림들 앞에 함께 쭈그리고 앉아서 나는 조카의 설명을 듣고 그는 내 의견을 물었다.

'귀를 잘랐던 그 그림은 봤어요?'라고 갑자기 물어보는 바람에 어어... 멈칫했다.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해버려도 되는 것인가 싶었다.
진지하게 말해야 할 일도 아니긴 했지만.
적어도 화가의 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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