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7일 월요일

추워져서 책을 읽었다.

추천받았던 몇 편의 단편을 읽었다. 박형서씨의 논쟁의 기술은 재미있었다. 구효서의 명두, 김세라의 얼굴, 박혜상의 새들이 서있다, 정미경의 시그널레드들도 잘 읽혀져서 좋았다. 이젠 누군가가 넌지시 일러주지 않으면 읽을만한 것들을 잘 찾아내지도 못하게 된 모양이다.
50헌장도 읽었다.

몇 사람을 만나고 다시 몇 사람을 보냈다. 몇 주 사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신 분, 다른 곳으로 떠난 친구, 불쑥 나타났다가 다시 없어진 친구, 십여년만에 연락을 주고받은 분,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 반가와했던 분들이 있었다. 

시간이 남아서 억지로 뒹굴어야할 때엔 모두들 작정한듯 연락이 없다가도, 작은 일들로 바빠지고 있으면 역시 모두들 모의라도 한듯 전화가 걸려오곤 했다. 나는 아직도 한번에 몇 가지의 일들을 동시에 할줄을 몰라서 땀을 흘리며 당황해야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라고 말하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사과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리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