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5일 화요일

아내가 살려낸 고양이.

손바닥 보다 작은 녀석이 어찌나 신나게 뛰어 다니는지.

떨어지면 다칠까 밟히면 어쩌나 집안의 사람들과 어른 고양이들이 모두 긴장 상태이다.

병원 수의사는 가망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아내가 어린 고양이를 정성껏 보살펴 살려놓았다. 그러나 완전히 건강해지기 전 까지는 쉽게 입양 보낼 수 없을 같다고 했다.

할머니 고양이를 돌보랴 어린이 고양이를 살피랴 매일 잠이 부족한 아내가 고양이들과 함께 잠깐 잠이 든 오후, 나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 발뒤꿈치를 들고 다녔다.





2014년 7월 11일 금요일

아기 고양이.


엄마, 형제들과 헤어져 혼자가 되어버렸던 손바닥 보다 작은 어린이 고양이.
기운이 없어서 가망이 없을줄 알았다가 아내가 지극정성으로 먹이고 보살펴 살려놓았더니...

집안의 어른 고양이들에게 시비를 걸고 사람 발가락 손가락에 매달려 멋대로 깨물며 다른 고양이들의 장난감도 갈취. 궁지에 몰리면 영악하게 아내의 뒤에 숨어서 꺅꺅.



얘를 어서 입양 보내지 않으면 안된다.

너무 정들기 전에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루 세 번씩 아내를 다그치고 있다. 어서 좋은 주인을 찾아주지 않으면 우리는 얘를 보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이러다가 열 마리가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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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방전.



학원 약속시간에 맞춰서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 시동을 걸었는데 피시식 하며 꺼져버렸다.
보험회사의 서비스를 써먹어 응급 점핑을 하고 동네에 있는 가게에서 배터리를 교환했다. 배터리를 5년이나 사용했으니 오래도 쓴 셈.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돈을 또 지출.
남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증상은 남한에 질병처럼 퍼져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배터리 교환을 하러 갔던 곳에서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에게 새 배터리로 교환하러 왔다고 말을 했다. 그런데 테스터기를 가져와 전압을 체크하고 차량출시연도를 확인하더니 무슨 설명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이야기하여 겨우 배터리 교환. 시간도 없는데…
놀러온 사람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은 자동차 엔진을 보면서 ‘이거 휘발유죠?’라고 물었다. 아니라고 했더니 잠시 후엔 ‘차를 자주 안 타니까 배터리가….’라고 하길래, 나는 매일 장거리를 다닌다고 해줬다.

그 후엔 다시 성가시게 말을 붙이지는 않았는데, 이런 사람들을 부쩍 자주 만나다보니 아마도 전염병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딱 그 정도.

노랫말이 가진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모르는 연주자들이 많다.

그리고, 멜로디와 사운드 만으로 이루어지는 음악의 미학을 모르는 '싱어 송 라이터들'도 딱 그 정도 만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