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1일 토요일

막내 고양이.


막내 고양이는 쓰디 쓴 풀을 굳이 씹어 먹어 보더니, 웩웩 거리며 뱉어냈다.

그러나 나중에 또 씹어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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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좋다.


2:20 AM 꼴까닥 잠들었다가

4:00 AM 화들짝 일어나

두 시간 반 운전했다.

이제 이런 정도는 정말 일상적인 일이라서 피곤하지도 않다. 두 시간 세 시간 조각잠을 자는 일이 의외로 괜찮다.

다시 누웠으니 네 시간은 자둘 수 있다. 
빗소리는 적절한 화이트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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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0일 금요일

고양이 순이.


아내가 일찍 외출한 오전 시간.
나는 또 부지런히 먼 길 떠날 채비로 바쁜데, 고양이는 자꾸 중얼거리며 토라졌다. 함께 다닐 수 있지 않으니까, 참고 기다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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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8일 수요일

나이 든 개와 만났다.


어제 낮에 만났던 나이 든 작은 개.
곱게 빗겨진 털은 윤이 나고 젖은 눈에는 경계심 대신 상냥함만 보이던 개였다.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아왔구나, 라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내 집에도 나이 많은 고양이들이 있고, 앞으로 더 생길테고, 타인의 시간 보다 느릴 것 같았던 나의 몸과 마음도 곧 노쇠하고 죽어갈테지.
이별이 아플 뿐, 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일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덕분에 오늘이 예쁘고 지금이 애틋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름을 못 물어보았던 개야, 매일 볕을 즐기며 건강하게, 하루 씩 더 행복하게 보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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