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2일 토요일

비가 그립다.





내일 남이섬에 다녀와야한다.
에잇, 공연할때에 소나기나 퍼부었으면 좋겠다.
시원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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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ast.


어릴적의 취향이라는 것은 그냥 똥고집에 불과한건가.
나는 바싹 구워진 식빵은 절대로 먹지 않았었다.
그런데 요즘은 적당히 바삭거릴 정도로 구워진 토우스트를 자주 먹었다. 단맛이 나지 않는 잼을 구입하기가 어려운 것이 흠이다.
입맛이 변한 것은 아닌데도 예전에 먹지 않던 추어탕을 한그릇 뚝딱 비우기도 하고, 가끔 돼지고기를 먹고 싶어 삼겹살 식당에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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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0일 목요일

우리는 뒹굴고 있었다.


강가에 있는 집이어서 그런 것인지, 덥고 습하다.
순이와 나는 종일 시원한 바닥에 누워서 뒹굴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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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9일 수요일

더운 여름이다.


정말 더운 여름이다. 꼭 2년전 여름을 닮았다.
연습하다가 물기가 있길래 쳐다보니 세상에, 셔츠가 땀에 젖어 그것이 악기에 묻어있었다.
나는 늘 악기를 잘 닦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난 몇 달 동안에는 그런 것들도 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의 야외공연들을 마친 후에도 베이스를 닦아주는 일은 하지 않았다.
오늘은 오랜만에 마른 헝겊을 들고 악기를 문질러 닦았다. 조금씩 까지고 칠이 떨어져 나간 부분들이 더 생겼다.
큰 공연장이나 야외무대에서 연주했을 때엔 그저 마른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을때가 많다. 땀이 배었을 때엔 물을 적셔 문질러 닦아줄 때도 있었다.
하지만 클럽에서 연주를 할때에는 악기를 좀 더 자주 닦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약품을 사용하여 관리를 했었다. 왜냐면 담배연기가 기타에 배여서 언젠가는 찐득거리는 때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친구와 선배들의 기타를 슬쩍 집어서 닦아주는 일이 있었다. 그들의 악기는 더러울 때가 많았다. 세균들이 어떻고, 하며 말했다가는 당장 결벽증 환자로 몰릴지도 모르지만 손으로 다뤄야하는 것을 자주 닦지도 않고, 그런것에 무심하다는 것이 나에겐 약간 견디기 힘든 일이다. 야외이거나 실내이거나 공연을 마치면 적어도 네크와 지판 부분만은 늘 닦아준다. 손에서 나오는 염분과 먼지들은 서로 금세 친해진다.
실제로, 깨끗하면 소리도 좋다. (...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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