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3일 월요일

한 해가 저문다.


2002년을 보내면서, 의미있었던 연주라고는 몇 주 전의 블루스 공연이 유일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으니 한숨이 나온다.
부끄럽기도 하고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새 해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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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8일 수요일

저열한 인간.

低劣하다는 말을 책에서만 보아서 알다가, 살아 움직이는 대상들을 보게 된다.
어쩌면 항상 주변에 있었지만 잘 모르고 있다가 이제서야 알아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수준이 낮고 열등하더라도 자존심은 있는 줄 알았는데.
비열한 수작, 습관이 된 계산벽이 초 단위로 읽혀진다.
모든 결정은 누군가의 등 뒤에서 비누를 갉아 먹는 쥐처럼 한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먼저 결정해버리면 열등함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바들거린다.

새삼 화를 낼 일도 아니고, 역겨워할 것도 아니다.
단지 그들로부터 세상을 조금 더 배운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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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2일 목요일

혐오감.

세상의 구석에 언제나 박혀있는 인종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마초, 비열함, 개깡다구, 몰염치, 물욕, 명예욕, 혼자 가로채기, 위험할 때에 먼저 도망가기.
강한 자 앞에서 납짝 엎드리기, 약한 자에게 잔혹하기, 여성 경멸론자.
그러면서 늘 여자들에게 당하기.

기본적으로 쪼다.
그 쪼다를 감추기 위해 잔인한 성격 드러내기.

마지막으로는,
결국 끝까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르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

나는 혐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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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9일 월요일

블루스 공연.


12월 7일. 블루스 공연을 재미있게 마쳤다.

나는 연주했던 순서가 끝나자마자 다시 밤에 연주하는 일을 하기 위해 급히 공연장을 떠나야 했다. 함께 연주했던 사람들에게 미처 인사도 못했었다.
다행히 공연 다음 날에 함께 공연했던 야마다 씨, 케니 씨와 인사를 나누고 밥도 한 끼 같이 먹었다.

언젠가 더 좋은 공연을 함께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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