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9일 목요일

강남구민회관 공연

팔월의 끝에 강남구민회관에서 공연을 했다. 볕이 너무 뜨겁고 무척 더웠다. 나는 보통 평일 낮 시간에는 누군가와 그쪽 동네에서 약속을 하지는 않는다. 강을 건너면 그 때부터 도로정체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 날에도 길이 많이 막혔다.

극장은 아담하고 정겨웠다. 지어진 지 삼십여년이 되었지만 낡은 느낌은 없었다. 꾸준히 사용해온 공간이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크지 않은 장소인데 냉방이 부족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무대 위는 정말 더웠고, 내 바로 뒤에서 움직이고 있던 조명 때문에 체온이 계속 오르고 있었다. 중간 중간 확인해 보았을 때 악기의 음높이가 내려가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줄을 교환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다음 날에 광주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연주를 마친 후 멤버들은 각자 서둘러 집으로 출발했다. 


 

2024년 8월 19일 월요일

볕을 즐기는 고양이

고양이 짤이는 워낙 햇볕을 좋아하긴 하지만, 낮동안 내내 베란다에서 볕을 쬐고 있어서 기온이 너무 높은 여름철엔 은근히 걱정이 될 지경이다. 아내는 베란다에 온도계를 두고 수시로 확인을 하다가 섭씨 삼십도 이상이 되면 한번씩 고양이를 에어컨 앞에 데려다 놓는다. 그러면 짤이는 잠시 시원해 한다. 하지만 조금 몸을 식히고 나면 다시 사우나를 즐기러 베란다에 가서 눕는 것이다. 

 

2024년 8월 18일 일요일

아산 신정호 공연

토요일에 양산에서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넘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엔 이제 주차공간이 아주 부족해졌다. 심야에 귀가하는 일이 많은 나는 집에 돌아오면 거의 언제나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고생을 한다. 공간을 찾아 아파트를 빙빙 돌다가 겨우 어딘가에 쑤셔 넣듯 차를 세우고, 알람을 듣고 아침 일찍 일어나 나가서 차를 옮겨주는 일이 일상이다.

일요일 낮엔 그래서 잠을 푹 못 잔 상태로 일어나 비몽사몽 아산으로 출발했다. 아마도 드넓은 호수가 있어서 더 그랬겠지만, 페스티벌 행사장은 온통 습기로 가득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가 칫솔을 넣으면 이를 닦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사운드 체크를 할 때에 너무 물기가 많아서 손가락 끝이 불어있는 것을 알았다. 줄 위에서 정상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경험이 알려준 것이겠지만, 이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피크를 챙겨 가지고 갔다. 정말 오랜만에 한 시간 넘게 피크를 쥐고 연주를 했다. 그 덕분에 피로하지 않게 연주할 수 있었다. 아산 페스티벌은 피크로 연주하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음악

소니워크맨을 언제나 지니고 다닌지 두 해째. 커널형 이어폰 때문에 외이도에 염증이 생겨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은 후로는 전보다 덜 자주 듣고 있었다. 요즘은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을 때가 잦아졌다. 고속도로를 오래 달려야 하는 날엔 잠자코 음악을 들을 시간이 마련되어 즐거워 할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