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그 개와 고양이의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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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지내는 개와 고양이는 하루 종일 붙어 지낸다.

어린 고양이는 몸집이 불었고 나이든 개는 건강이 아주 좋지는 않아 보였다. 기왕 마련해준 집이니까 거기에서라도 잠을 자주면 좋겠는데 오늘도 그 집 현관 앞에서 잤는가보다.



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연주 준비.

어제는 몸 상태 덕분에 종일 가로로 누워서 보냈고... 그러므로 밤중에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는 중. 밤중이 아니라 이미 새벽이 되었... -_-;;

연말 공연을 위해 (그동안 쓰지 않던) 페달보드 세팅을 바꾸고 사용할 악기별로 연주해보고, 케이블과 전원을 점검했다. 이것으로 이 무겁고 성가신 기계들 준비는 끝.

자동차에 자주 싣고 다니던 악기들은 전부 상태가 좋지 않다. 중요한 때에 악기에 말썽이 생겨도 크게 영향받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과하게 연습을 해둘 필요가 있다. 연말 이후에는 연주곡만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팀의 일도 기다리고 있고.

새해 첫 달에, 침을 맞거나 앓아 눕는 일 없기를.
합주와 공연으로 겨울을 다 보내게 되어 좋은데, 시간 나는대로 만나고 찾아뵙겠다던 약속들도 지켜야... 이렇게 지내다가는 언젠가 아무도 나를 만나주지 않을거야.



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위통.

사진은 몇 년 전 감기가 심했던 날, 어느 방송을 녹화하고 있던 장면이었다.

어제 아침부터 시작되었던 위통을 버티며 낮 합주를 다녀왔다. 그 후 저녁까지 일을 하다가 결국 더 견디지 못하고 처음으로 레슨 도중에 조퇴를 했다. 어떻게 운전을 하여 집에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곳에 자동차를 주차했었는지 잊고 말았었다.

밤새 통증 때문에 놀라고 두려워했다. 옷을 껴입은채로 잠들어버렸다.
중간 중간 아내와 고양이들이 곁에 왔다가 갔던 것 같은데, 걱정을 해준 것 같기도 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을 하러 온 것 같기도 했다.

짧은 꿈 속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악기의 케이블이 너무 길었다.
무슨 분뇨차가 무대를 가로 막고 있지를 않나, 내 악기들이 허공에 매달려 있어서 필요할 때 마다 손으로 잡아 끌어내려 사용하기도 했고... 별 복잡한 개꿈을 다 꾸었다.

죽과 생강차를 마시며 겨우 일어나 앉아 창문을 조금 열어 찬공기를 들이마셨다.

일년 동안 계속 아프지 않으려고 꽤 신경을 써왔다. 감기도 걸리지 않았었는데 연말 공연들을 앞두고 이렇게 되었다. 심한 위경련과 위통을 해마다 두 세번씩 겪고 있다. 내일 모레가 공연인데 어서 나았으면.


파업중인 철로 위의 고양이.

고양이 한 마리가 빈 철로를 가로질러 걷고 있다. 이것은 1995년 철도노조가 파업했을 때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의 한 장면이었다. 이 사람들은 무슨 일로 파업을 하는가.

2001년에도 프랑스 철도는 파업을 했는데 요구조건은 기관사들의 임금인상과 퇴직연금 받는 기한을 앞당겨줄 것 등이었다. 같은 시기에 '대중교통수단 파업'이 동시에 진행되었었고 그 이유는 정년퇴임을 55세로 앞당겨달라는 것이었다.

노조와 파업은 원래 이런 일을 위해 있는 것이고 벌여지는 것이다. 파업이 잦은 프랑스이긴 하지만 당시 프랑스 철도노조는 '프랑스 국철'이 추진중이었던 경영개선방안이 각 부문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기관사들의 지위를 낮아지게 할 수 있다며 파업을 벌였다. 뭔가 낭만적이기까지 하지 않나.

이런 말을 이 나라에서 하면 불법파업이 된다.
보통 정당성 없는 정권과 깨끗하지 못한 기업은 파업을 불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불법노조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이 나라는 거기에 빨갱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고 가져다 붙이는데, 불법 노조와 불법 파업이라는 것은 없는거다.
그것을 불법이라고 말하고 싶은 집단들이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나라에서 구경할 수 있는, 정상적이지 않은 기업과 정권이 만드는 어용노조와 불법 경찰폭동 Police Riot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야말로 불법인 것이고 민주주의의 반대쪽에 있는 무리들이 벌이는 짓이다. 돈을 쥐어주면 폭력을 행사해주는 용역과 다를 바 없어진 지금의 경찰과 소방관을 누가 만들고 있는가.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지지한다. 국민총파업이 시작되어 생활이 불편해진다고 하더라도 어제 하루 처럼 마음을 졸이며 분노를 견디는 일 보다는 몇 배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