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3일 월요일

일요일 저녁.


낮에 공연분량이 짧았다. 그래서 일찍 끝난 것 덕분에 시간이 생겼다.
집에 돌아와 얼른 옷을 갈아입고 자전거를 둘러 메듯 끌며 나갔다.
이미 해가 질 무렵이어서 멀리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달리는 도중에 더 갈까 그만 돌아갈까 몇번 망설이기도 했다.

작년 초 여름에 투박한 자전거를 구입했을 때에 겨우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이 곳에 와서 숨을 고르며 쉬고는 했었다. 거의 일 년 만에 와보니 이곳은 무척 따분한 장소였다. 해가 지는 것을 아쉬워 하며 물통을 비우고 앉아 있었다.

지난 해 이후 새로 배운 것이 있다면, 전쟁터 같다고 말하는 우리 사회의 일상 속에서도 평화로운 순간이란 다 찾아내어지기 마련이라는 것 정도일까.

해는 지고 있는데 못내 아쉬워 동네를 멀리 한 바퀴 돌았다. 전화 벨 소리에 꽃 곁에 잠깐 서서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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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2일 일요일

재활은 마무리일지도 모르겠다.


내일의 날씨도 좋다고 들었지만 내일은 공연이 있어서 시간을 내지 못할 것이었다. 좀처럼 나가기 싫어하고 있던 아내를 또 채근하여 등을 밀며 출발했다.

자주 들르고 있는 냉면집에서 첫 끼 식사를 하고 반대방향으로 달려 능내역에 도착했다. 사람이 너무 많고 어지러워 앉아서 쉴 곳도 없었다.

다시 되돌아오다가 다리 아래에서 아내는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다리를 건너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재근형과 만났다.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했기 때문에 조금 무리해서 달렸다. 도착 후 몇 분 동안은 헥헥거리는 소리로 인사를 대신했다.


집에 돌아와 트랙킹 프로그램으로 살펴보니 그래봤자 모두 합쳐서 삼십 킬로미터를 조금 넘기는 정도의 거리였다.

일찍 일어나 오전에 중학교의 수업을 마치고 오후엔 계속 자전거 타기로 토요일을 보냈다. 허리의 통증이 많이 사라졌고 작년에 문제가 많던 무릎의 통증은 없어졌다. 오늘은 업힐도 힘겹지 않았고 오히려 자주 속력을 줄이며 아직은 재활인거지...라고 생각하고 자제했다.
이것으로 재활은 마무리였으면 좋겠다.
한숨 잤으면 좋겠다는 유혹을 간신히 이기고, 커피를 만들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무쪼록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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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다.

이번 그네의 미국방문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백악관 측의 어떤 의전도 받지 못한 주제에 GM의 통상임금 (한국인 노동자에게 줘야할 돈) 38조를 그네가 지 멋대로 ‘안줘도 되게’해주겠다는 실언을 했다. 국내 대법원 판결과 위배되는 말을 국가원수 자격으로 뒤집기를 해버렸다.
대변인 같은 부류들이 잔뜩 모여있는 현 집권세력의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병)적인 문제다.
그리고 언론은 괴멸상태다.
연로한 연령대와 젊지만 꼴통인 아이들은 추악한 짓을 한 놈을 오히려 두둔하려는 분위기이다. 그래도 여자대통령이 한복이 어울리네~ 정도의 지적 사회적 의식 수준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부류들이 적어도 절반 이상 함께 살고 있다는 진실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정에서는 경찰이 6미터 아래로 사람을 밀어 떨어뜨렸다. 현대, 삼성 근무자들이 유해물질로 죽었는데 사장이란 놈은 기자들 앞에서 ‘나는 돈만 많이 벌면 그만’이라고 말해도 무사한 사회가 지금 여기이다.
그리고, 자기와 제 가족의 일이 아니므로 그런 사실 정도는 별 큰일도 아니라는, 뭐 원래 다 그런거 아니냐는 태도의 다수의 국민들.

어떻게든 그들과 함께 살아내야만 하는 현실을, 그들과 함께 견디고 있다.
따뜻해져도 마음이 혼자 추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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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1일 토요일

고양이 꼼.


고양이 꼼은 이렇게 노는 것을 무척 재미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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