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에는 청나라 군대가 이곳에 주둔하며 조선 여자들을 강간하고 약탈했지만 조정에서는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았고, 일제시절에는 바로 이 자리에 일본군사령부가 들어와 앉아 군사기지를 만들었다. 그것을 이제 미국의 군대가 들어와 그 지역 일대를 미국령으로 만든지 육십년이 흐르고 있다.
일찍 눈을 뜨고 창문을 열어뒀다. 한 시간 남짓 연습, 이제 준비하고 나갈 시간이다. 평온한 봄비였을 수 있었던 비는 계속 내리고, 중구청장과 남대문경찰서장은 아주 나쁜새끼였다는걸 시간이 지난 후에도 기억해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쌍용차의 희생자 가족들 가슴에는 빗물 대신 피가 질질 흐를텐데. 나는 먹고 살으려고 일하러 다닌다. 그 곁에서 함께 비를 맞아주는 사람들 보기가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