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3일 화요일

새해 첫 연주.

연말이자 주말이었던 엊그제, 잠도 많이 자고 푹 쉬었다.
그 결과 생활리듬이 약간 어긋나서 깨어있어야할 때에 졸립거나 지금처럼 자고 있어야할 때에 정신이 맑다. 지금은 아침 여섯 시 반.

오늘은 밴드의 새해 첫 연주가 있다. 리허설은 이른 오후이고공연은 밤중이다.
그러므로 곧 잠들어야 좋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아침 안개 까지만 구경을 하다가 자야지.
겨우내 내 옆에 붙어서 자는 고양이 녀석들이 꺼버리지 않도록 알람은 여러개 맞춰두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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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일 일요일

겨울마다.

겨울만 되면 지하주차장을 가득 멘 자동차들 때문에 자리가 없다.
여름날에는 언제나 비어있는 자리가 있는 것이니까 이런 현상은 미스테리다. 이 동네에 이렇게 자동차가 많았었나. 매년 겨울마다 많아지는걸까. 천태만상, 혹시나 남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없다. 진입로에 가로로 세워두지 않은 것을 고마와할 지경. 언제나 늦은 시간에 귀가해야하는 나는 겨울철엔 집앞에 도착하여 주차를 위해 동네를 몇 바퀴 돌고 있어야 한다.

겨우 적당한 자리를 발견하여 미세한 손기술을 구사하며 비좁은 구석에 차를 밀어 넣고 어찌 어찌 악기를 빼내어 입김을 뿜으며 입구로 걸어오는 길에 비어있는 장애인을 위한 주차자리를 보고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래, 얌체처럼 지하를 메워버린 분들도 이런 정도는 지켜주는 걸거야. (절대 무슨 스티커를 붙이기 때문은 아닐거야)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 믿으며 살자, 뭐. 귀찮고 불편한 일이야 원래 계속 겪어야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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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1일 토요일

어둠 속의 고양이.

흰색 털 덕분에,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일뿐 아니라 아이포토에서 얼굴 인식도 완벽히 되고 있는, 셋째 고양이 꼼.

얘는 왜 부쩍 잡념도 많고 사색적으로 되어가는걸까. 어른 고양이가 되어 조금씩 덜 까부는 것,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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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새벽 모임.

새벽 다섯 시. 헤드폰을 벗고 방문을 열고 나와보니, 문앞에 이렇게들 앉아있었다.

분명히 뭔가 수군거리다가 멈춘듯 한데... 시침떼고 조용하게 쳐다들 보고 있었다.

보통 여섯 시에서 일곱 시 사이에 이놈들이 아내를 깨우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뭔가를 모의하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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